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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변덕스런 봄입니다. 봄부터 이러니 ‘올 여름은 어쩌려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직 여름철 기상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대략적인 특징은 확인할 수 있는데요.

봄만큼이나 심상치 않은 날씨가 기다리고 있다는데, 하나하나 자세히 짚어볼까요?

■ 다음 달부터 ‘여름 더위’

먼저 기상청이 내놓은 기온 전망은 이렇습니다.

자료: 기상청 3개월 전망 (5월~7월 기온)
5월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가장 높고, 비슷할 확률은 40%입니다.

6월과 7월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 각각 40%로 전망됐습니다.

8월까지의 전망은 다음 달 발표됩니다. 그런데 기상청이 올 초 분석한 여름철 기후전망을 살펴보면 6월부터 8월까지의 여름철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50%로 분석했습니다.

■ 한여름에는 ‘잦고 강력한 호우’

한여름으로 접어들자마자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자료: 기상청 3개월 전망 (5월~7월 강수량)
7월 강수량 전망을 보면, 비의 양이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입니다. 5월과 6월은 평년 수준일 확률이 50%로 전망됐습니다.

기상청은 이렇게 3개월 예보를 내놓기 전에,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13개국 다른 나라 기상청의 기후예측모델 자료를 먼저 분석하는데요.

모델에서 나온 결과치만 놓고 보면 “기온은 3개월 내내 평년보다 높다.”, “강우량은 비슷하거나 클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기상청은 왜 5월엔 높은 기온의 가능성을, 7월엔 많은 비의 가능성을 크게 본 것일까요?

■ 올 여름 최대 변수… “엘니뇨”

여기에서 엘니뇨 가 등장합니다.

최근까지 ‘라니냐’를 걱정했는데 갑자기 ‘엘니뇨’라니, 무슨 소리지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실제로 엘니뇨 감시구역의 변화는 급작스러웠습니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에서 수심 300미터 깊이 열대 태평양 해역을 분석한 영상입니다.

예년 이맘때와 비교해 수온이 얼마나 높고 낮은지 비교했는데요, 붉은색일수록 평년보다 수온이 높은 곳이고 파란색은 낮은 곳입니다.

지난 2월 파란색으로 물들었던 동태평양 부근 수온이 빠르게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또 이렇게 바다 깊은 곳에서부터 따뜻한 물이 계속 올라와 표층의 수온을 계속 높이고 있어서, 몇 달 내 ‘엘니뇨’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엘니뇨와 라니냐 발생을 감시하는 해역의 수온 변화를 살펴볼까요?

자료: 기상청, 전 지구 해수면 온도 편차 (2023년 4월)
적도 동태평양 쪽 보랏빛 동그라미로 표시된 구역이 보이시죠, 이 구역의 수온이 3개월 평균 해수온보다 0.5℃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할 때 엘니뇨, 0.5도 이상 낮을 때를 라니냐의 시작으로 봅니다.

최근, 감시구역 안쪽으로 해역의 색상이 불그스름해 보이는데 평년보다 수온이 조금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최근 분석으론 0.1도 정도 높습니다.

그런데 불과 올 1월까지만 해도 이 구역은 온통 푸른 빛이었습니다.

자료: 기상청, 전 지구 해수면 온도 편차 (2023년 1월)
2020년 9월부터 3년간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졌던 ‘라니냐’는 지난달(3월)에야 끝났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온이 계속 올라갈 거로 예측 됐다는 겁니다. 급기야 NOAA는 이달 중순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 했습니다. NOAA는 5월과 7월 사이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62%로 높게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엘니뇨가 먼바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여름철 날씨와 맞물려 있다는 겁니다.

자료: 기상청 (여름철 엘니뇨 발달과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량)
먼저 엘니뇨가 발생하면 열대 중태평양의 수온이 높아집니다. 더워졌으니까 위로 올라가는 기류가 생기겠죠. 저기압입니다. 이후 올라갔던 기류가 다시 내려오는 자리엔 고기압이 생깁니다. 이런 식으로 저기압과 고기압이 번갈아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쪽으론 저기압이 통과하게 됩니다. 여기에 남쪽에선 많은 양의 수증기가 들어와 비구름을 발달시킵니다.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 티베트 고원에 예상보다 눈이 적게 덮일 경우 우리나라 부근으로 비구름이 발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강수량이 적어질 수 있는데요, 예보가 변동될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 라니냐가 남긴 흔적… “초여름 고온”

엘니뇨가 나타나는 여름철, 우리나라론 비구름이 자주 통과하며 비를 내릴 뿐 아니라 햇빛을 차단해주는 커튼 역할도 합니다.

이 때문에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질 수 있는데요, 기상청에선 이를 고려해 7월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보단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을 더 크게 봤습니다.

다만 5월과 6월에는 지난겨울 라니냐가 남긴 흔적 을 고려했습니다.

자료: 기상청 (봄철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의 상승과 우리나라 6월 기온)
그림으로 확인되는 것처럼, 엘니뇨 시기와 달리 라니냐 때는 조금 더 서쪽 바다, 열대 서태평양 부근의 수온이 높아집니다.

최근까지 이어진 라니냐 탓에 더워진 서태평양에서 올라간 기류는 우리나라 부근으로 떨어지면서 고기압이 쉽게 발달합니다. 이렇게 되면 맑은 날씨에다 일사량도 많아져 고온현상이 잦을 거란 예측입니다.

다만 이 경우도 만주지역에 눈이 평년보다 적게 쌓일 경우, 기온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 피해 갈 수 없는 ‘기후변화’의 그림자

뭐니 뭐니 해도 올여름 가장 큰 변수는 ‘기후변화’입니다.

1973년 이후 지난해까지 50년간 5월과 6월의 평균기온은 1.4도씩 높아졌고, 7월도 0.9도나 올랐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벌써부터 기록적인 고온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3월) 전 지구 평균기온은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았고, 우리나라 역시 관측 이후 가장 더운 3월이었습니다.

여기에 올해는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까지 가세하는 셈이어서, 평소와 다른 극단적인 폭우나 폭염, 강력한 태풍 발생 등 이상기상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기후변화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고스란히 재난피해로 직결됩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올 여름, 우리는 또 한 번 기후변화가 가져온 자연의 심판대에 오를 거로 보입니다.